‘애물단지’ 전락한 마포구 재활용정거장...혈세 낭비 논란

▲ 마포구청이 2014년 시행한 재활용정거장이 2년만에 운영 중단을 하며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 / 마포땡큐뉴스 DB

[마포땡큐뉴스 / 이승재 기자] 2년전 마포구가 진행한 재활용 정거장 사업이 본래 취지대로 사용되지 못하면서 흐지부지 되며 사업이 종료돼 주민들이 사업비만 날린 것 아니냐며 문제를 삼고 나섰다.

마포구청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부터 주택가 재활용품 처리방식을 집 앞 수거에서 거점수거로 바꾼 ‘재활용정거장사업’을 2014년 시행했다.

구는 분리수거 거점장소인 각 정거장마다 필요 물품을 보관하는 보관함 236개를 제작하고, 200개를 설치했다. 재활용정거장 다용도 보관함의 하단에는 재활용 정거장 물품보관함이 있고 가운데 2단에는 폐형광등·폐건전지 수거함이 가장 상단에는 화분 조성이 목적이다. 재활용정거장은 방수 재질의 나무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본지 확인 결과, 방부목으로 만들어진 재활용보관함은 부식이 진행 중이였다. 마포구가 재활용정거장 보관함을 나무재질로 설치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는데 일부는 파손 되어 떨어져 나갔고 철제로 만들어진 장식과 자물쇠 고리 등에도 녹이 쓸어 있었다. 또한, 최상단에는 화분을 찾아 볼 수가 없었고 나머지 보관함도 본래 의도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마포구가 경기 구리지역 자활센터에 의뢰해 재활용보관함을 제작한 총 예산은 4999만8900원(총 236개·개당 21만1860원). 문제는 이 정도 예산이면 타 지자체처럼 스테인레스 재질로 만들어도 충분했다는 점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재활용보관함의 취지는 자원관리사들의 청소용품 보관과 쓰레기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해서 였다” 며 “문전 수거를 통해 분리배출을 활성화 하고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안정적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했던 취지 였다” 고 설명했다.

이어, “광범위하게 진행되다 보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자는 의미에서 사업의 본질을 변경하게 됐다” 고 덧붙였다.

마포포럼 관계자는 “이처럼 마포구가 사업 추진을 급박하게 서두르다 보니 사업 시행 1년도 안돼 사업 변경 시행안을 재검토 해왔다” 면서 “긴 안목을 내다보고 사업을 시행해야 하며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계획안을 구축해야 한다” 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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