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 새우잡기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에 시민들 참여 이어져

올 해로 9회째를 맞은 마포 새우젓 축제의 첫 날인 14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예고했다.

이날 마포 새우젓 축제는 마포구청에서 메인 행사장인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까지 이어진 거리퍼레이드로 문을 열었다.

군악대, 취타대, 사물놀이패의 연주가 축제의 흥을 돋았고 고을 사또로 분장한 박홍섭 구청장을 포함해 군관들과 새우젓 장수 등 옛 마포나루의 정경을 재현하는 대규모 가장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행렬이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 도착한 뒤, 곧바로 새우젓 항아리를 실은 황포돛배가 마포나루로 들어와 고을 사또에게 새우젓을 건네는 장면의 재현이 이어졌다.

이어 새우젓 장수와 고을 사또가 함께 만세 삼창을 외치며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수변무대 주변으로 새우젓 장터와 각종 농·특산물 판매부스, 먹거리 장터 등이 설치됐고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축제 현장에서 가장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끈 곳은 단연 새우젓 장터였다.

올 해는 예년보다 새우 잡이 수확이 좋지 못해 새우젓의 몸값도 많이 뛰었다.

실제로 마포농수산물시장의 미향수산 대표는 “가격이 예년보다 3배 이상 올랐다. 육젓의 경우 지난해 4만원이었는데 지금은 7~8만원이다”라며 “새우젓을 팔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김장 준비가 걱정 된다”고 말했다.

강경에서 올라 온 남해젓갈 대표도 “올해는 너무 가물어서 새우젓 값이 비싸다”며 “요즘 한창 새우젓이 나올 시기인데 한동안 나오다 중단됐다. 물량이 부족해 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새우젓을 구매한 소비자들 역시 비싼 가격에 망설이면서도 김장 준비를 위해 지갑을 열었다.

잠실에서 이날 새우젓 축제 현장을 찾은 이신국(79) 씨는 “질은 좋은데 예상했던 것보다 비싸다”며 “올 해 흉년이라 모든 것이 다 비싸니 그러려니 하고 샀다”고 말했다.

새우젓 장터 외에도 다양한 문화 공연 현장과 다문화 가정 돕기 외국인과 함께하는 김치 담그기 행사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맨손으로 새우 잡기 등의 체험 현장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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