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청 광장 직거래장터, 마포관내 상인은 참여 못해, 타지인만 참여 가능

마포구 직거래 장터 사진 사진/마포땡큐뉴스DB

어제부터 마포구청 앞에서는 설날 맞이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직거래 장터를 개설한 마포구청(구청장 박홍섭)의 취지는 구민들에게 질 좋고 저렴한 농‧축산물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직거래 장터에 대해 자신의 신분을 지역 상인이라고 밝힌 한통의 제보 전화를 받고 기자는 서둘러 마포구청 앞으로 차를 몰았다. 

직거래 장터에서 구매한 영수증 사진/마포땡큐뉴스DB

제보자의 이야기는 얼마 전에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던 마포구청이 설 대목에 마포농수산물시장과 직선거리 100m 정도 밖에 안 되는 곳 마포구청 광장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여 농수산물시장 상인들과 인근 재래시장 그리고 주변 상인들에 눈물을 뺀다"는 것이다. "더욱 농수산물시장 육성을 위한 행사는 중기청으로부터 4억5천만 원을 지원받아 2월말까지 진행 중에 있다"며 "이는 마포구청이 지역상권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고 인근 시장 상인들의 뼈골까지 빼려는 지역상권 말살행위다“는 것이다. 

그동안 “마포구청은 계속해서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을 추진해왔고, 전통시장에서 고생하는 소상공인들에게도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며 호언장담을 했지만, 정작 매출액이 제일 많은 시기인 구정을 앞두고 2일 동안이나, 마포지역 상인들은 한 업체도 참여를 하지 못하게 하고 타 지역상인들만을 선정하여 판매를 하도록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지역경제 살리기가 아니라 지역상권 말살행정이다”는 주장이다.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 중인 외지 상인들. 사진/마포땡큐뉴스DB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마포구는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새해맞이 해피박스 페스티벌을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행사에 현수막 설치, 인건비 등이 과다하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예산문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던 상인을 번영회가 제명을 시켰는데도 마포구 관련 부서는 이를 묵인하고 있다. 

마포구는 그동안 “전통시장 활성화”, “불경기 소상공인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등의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정작 행정 행위는 구민을 우롱하는 듯한 말잔치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번 직거래 장터를 지켜본 주변 상인들의 주장이다.

기자가 직거래 장터에 가보니, 제보자의 말과 같이 직거래 장터에서 팔고 있는 제품들 대부분이 농수산물시장이나 망원시장, 월드컵시장 그리고 주변 일반상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품목들이라는 것을 한눈에 파악 할 수 있었다.  

직거래 장터가 열린 마포 구청 앞과 마포 농수산물 시장과의 거리 ⓒ네이버 지도 캡처

그런데 왜 마포구청은 지역상인들을 배제하고 마포 농수산물 시장이나 관내 시장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을 굳이 관내 상인들의 바로 코앞에서 버젓이 판매를 하도록 하는지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만약 이번 직거래 장터의 참여업체를 마포지역에 업체들로 구성하여 마포구민들을 상대로 할인 정책을 펼치고 관내 전통 시장을 찾도록 유도하였다면, 마포구 상인들의 불만이 이렇게 크게 표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마포구는 구정을 맞아 구정대목만을 기다리던 재래시장 상인들의 희망마저도 빼앗아 상인들의 주머니마저 얇아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땡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