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요리 전문점 아현동에 위치한 ‘황금콩밭’

콩요리 전문점인 황금콩밭의 대표메뉴인 손두부는 매일 하루 두번 만들어진다.[사진/민경범 기자]

“맛있는 두부가 되자. 몸에 좋은 청국장이 되자”

콩요리 전문점으로 소문난 ‘황금콩밭’(대표 윤태현)의 식당마루에 붙어있는 유일한 글이다.

콩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콩이 들어간 음식에서 콩만 골라내고 먹곤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구수한 콩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황금콩밭’은 한옥을 개조한 식당으로 모두 좌식이다. 식당 중간 좌측 계단으로 올라가면 정감 있는 한옥 그대로의 모습이 담긴 공간이 있다.

그곳에는 매일아침 커다란 가마솥에서 노란 콩이 삶아지고 곧이어 신선한 수제두부가 만들어지면서 두부요리가 시작되는 곳이다.

순간 황금콩밭에는 구수한 냄새가 식당 안을 가득 메운다. 이런 모습은 하루에 두 번 정도로 단골 고객은 두부가 나오는 시간에 맞추어 두부만을 먹기 위해 찾기도 한다.

콩을 삶고 두부를 만드는 곳 옆에는 정겨움이 가득한 공간으로 콩요리를 최고의 맛으로 이끌어내는 정겨움이 가득한 한옥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 한옥에서 콩요리를 즐기는 단골도 있다.

‘황금콩밭’의 전체적인 실내분위기는 모던하면서도 화려하지는 않은 정감이 가는 모습이다. 어쩌면 두부와 콩요리 전문점과 조화를 이룬 느낌마저 든다.

또 콩 요리 전문점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허전한 듯하지만 맛집에서 볼 수 있는 콩요리에 대한 소개나 사진은 붙어있지 않다.

“황금콩밭에는 콩요리가 좋아 찾아오는 것이지, 화려한 홍보지를 보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며 콩 본연의 맛을 전달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며 윤태현 대표는 말한다.

황금콩밭은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 등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100% 국내산 콩으로 매일 아침 직접 두부와 청국장을 만든다.

대표메뉴인 두부요리는 생두부와 김치 콩나물 등 간단하면서도 소박한 상차림이다. 그러나 생두부가 입안으로 들어갈 즈음 구수한 냄새는 코끝을 즐거움으로 달래면서 고소한 맛으로 콩밭에 노니는 듯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두부를 먹을 때 대부분 양념을 찍어서 먹기도 하지만 이곳은 두부만으로 충분하다. 직접 만든 수제두부이기 때문이다. 이 맛에 많은 사람들이 황금콩밭을 찾는 이유인 것 같다.

황금콩밭의 대표메뉴이기도 한 청국장도 매일 아침 삶아진 콩과 수제로 만들어진 두부로 고객의 입맛을 잡는다.[사진/민경범 기자]

두부 못지않은 청국장도 일품이다. 한술 떠서 맛을 보면 부드러운 두부와 국물의 조합이 환상을 이룬다. 청국장 특유의 냄새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청국장 속에는 인심이 푸짐한 주인의 정성만큼 두부와 콩도 넉넉함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콩 하면 어렸을 때 먹던 생각과 잔치할 때 먹던 두부가 생각난다. 잔치에 나오는 두부요리는 왜 그리 맛있고 정겹던지 두부를 볼 때마다 설레곤 했다”는 윤태현 대표가 콩요리 전문점을 창업하기까지 많은 연구와 시간이 투자됐다.

수년 동안 신선한 콩으로 두부를 만들기 위해 국내 두부 요릿집을 다니며 맛을 보고 느끼며 연구를 했고, 일본과 중국 등을 다니며 두부 만드는 비법연구에 매진한 결과 자신만의 간수비율과 간수시간을 터득해 수제두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두부를 만들면서 100번의 실패도 있었지만 신선한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집념이 성공의 길잡이가 됐다.

황금콩밭은 전국에 제주도와 목포에도 있다. 윤대표의 체인점은 아니지만 윤 대표에게 기술을 배운 사람만이 상호명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한 까닭이다.

윤대표는 자신이 터득한 두부 만드는 비법에 대해 누구에게든 전수할 용의가 있다. 다만 음식에 대한 성실한 마음과 넉넉한 사람으로 이론과 실습을 통해 전 과정을 전수해준다고 한다.

콩의 성질을 알아야 하기도 하지만 계절에 따라 간수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최소 1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윤태현 대표는 “음식으로 이윤을 남기기보다는 현장학습이라는 신념으로 고객에게 신선한 맛을 전달하는 것을 이윤으로 남기는 것이 경영철학”이라고 강조한다.

콩요리 전문점 ‘황금콩밭’은 마포구 애오개역과 아현역 부근으로 아현초등학교 앞에 있어 주변에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곳이다.

수제두부가 만들기 전 커다란 가마솥에서 콩을 삶아낸다.[사진/민경범 기자]
콩은 가마솥에서 하루에 두번 삶아내는 것으로 바로 두부를 만든다.[사진/민경범 기자]
황금콩밭은 한옥을 개조한 곳으로 현대적인 조화로움도 있지만 가정집 같은 소박한 모습이다.[사진/민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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