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능력 잘 알고 있다. 어떤 공격이 와도 억제 가능하다"
"핵무장국 북한, 역내 안정 위협...중국도 최근 핵역량 급속히 확장"
"북한 문제, 우선 외교적으로 풀어나갈 것...상황 무르익었다"
문재인 "한반도 비핵화는 생존 문제...하루 빨리 북-미 마주하길"

찰스 리처드 미국 전략사령관이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브리핑 전문을 공개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찰스 리처드 미국 전략사령관이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브리핑 전문을 공개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땡큐뉴스 / 이혜영 기자] 찰스 리처드 미국 전략사령관이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미국이 잘 알고 있으며 어떤 공격이 와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을 억제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 대해 확신한다"고 말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핵위협으로부터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미국의소리(VOA)는 전했다.

앞서 그는 청문회 서면자료를 통해 "북한은 역내 안정을 위협하고 국제규범을 거스르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미국 본토 전역을 공격하도록 설계된 ICBM들을 시험했으며 (사거리 3천500㎞ 이하의) 전역탄도미사일(TBM)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아 미 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외교를 활용하는 방법"라고 꼽았으며 "(미국과 북한이) 외교적 해결을 위한 상황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에 이례적으로 인도태평양사령부 등 6개 통합전투사령부가 참가하는 핵무장국에 대한 억제 갈등 확산 모의훈련(DEGRE)을 공개했는데, 리처드 사령관은 이번 모의훈련에서 북한을 염두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기밀 사안"이라며 즉답은 회피했다.

앞서 지난 12~16일 미국은 ‘억제 및 갈등 확산(Deterrence and Escalation)’ 모의훈련을 실시했는데, 이는 핵보유국과 갈등이 생길시 다른 핵무장국의 핵 사용 가능성까지 파악하여 이를 억제하는 모의 훈련이며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실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처드 사령관은 "미국의 역량에 도전하는 2개 적성국을 동시에 억제하는 역학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훈련은 핵전쟁 워게임이 아니라 핵으로 무장한 적성국들과의 위험 갈등 상황을 다루는 전략적인 모의훈련이며, 미국 고위 관리를 청팀으로, 전문가들을 홍팀으로 나눠 현실적 위기 또는 갈등 시나리오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2개의 핵적성국에 대해 '기밀사항'이라고는 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생각하는 2개국의 핵적성국에 북한과 중국 또는 러시아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관측했다.  

리처드 사령관은 동맹 관계에 있는 한국에 대해 "미국과 우리 사령부는 한국에게 한 안보 약속과 동맹의 약속을 존중할 완전한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기본적으로 한국과 한 약속에 대해 책임지고 이를 지키는 것"이라며 동맹국 보호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목표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는데, 리처드 사령관은 "최근 중국의 핵 역량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중국은 일부 지표에서 이미 변곡점을 넘어선 상태다"며 "종합적으로 핵무장국의 핵 운반체계와 지휘통제 역량, 준비태세와 훈련 상황 등을 고려해 모든 나라들에 대응해 나가야 하며, 핵무장 적성국들 각각에 대해 일일이 억제할 시간적 여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언론사인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실제적·불가역적 진전을 이룬 역사적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는 한국의 생존 문제"라면서 "(미국과 북한이) 하루빨리  마주 앉는 것이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저작권자 © 땡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