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올해 1분기 수주목표 달성률 72% 조기달성
한국조선해양, 1분기 매출 3조6774억…영업익 675억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1분기 수주 늘었으나 영업손실

ⓒ 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

[땡큐 뉴스 / 강기성 기자] 조선 빅3의 수주잔액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빅3’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72%로 뛰어올랐다.

반면 잇따른 조 단위의 수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실제 분위기는 상반되고 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빅3’는 대규모 계약을 연달아 성공하면서 수주잔액은 올해 목표율을 조기에 달성할 전망이다 .

이 중 눈에 띄는 업체는 현대중공업 그룹의 한국조선해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40척(해양 2기 포함), 122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49억달러)의 82%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의 1분기까지 수주잔액은 26조6083억원이다. 1분기 계약액은 7조7921억원이었고 매출은 3조6774억원이었다.

매출액 중 매출원가(3조4818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94.6%이다. 매출총이익(1996억원)에서 판관비(1322억원)를 제하면 영업이익은 675억원이다.

반면 한국조선해양과 함께 수주릴레이를 했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컨테이너선 10척, 초대형 LNG운반선 9척,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11척을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 77억달러의 61.2%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말 1조이상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영업손실을 봐야했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매출액은 1조1018억원이지만 매출원가는 1조2807억원으로 1789억원의 매출총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약 2129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삼성중공업도 현재까지 올해 수주 목표인 91억달러의 65%를 채웠다. 삼성중공업도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1조5746억원의 매출을 냈으나 5068억원의 영업손실을 봐야했다. 매출원가는 1조9598억원으로 매출의 124%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삼성중공업은 47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

이처럼 1분기 수십조에 달하는 수주잔고에도 불구하고 조선 ‘빅3’이 실적이 갈리는 것을 두고 선박 인도시기와 계약시간까지의 간극, 또 과거 저가수주가 원인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조선같은 경우 헤비테일로 60%를 인도와 함께 매출이 반영이 된다. 선박을 짓는 기간이 1.5~2년, LNG운반선의 경우 3년이기 때문에 수주 증가가 바로 매출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 “코로나를 거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국내 조선사 수주가 예년 수준으로 많이 증가했고 빠르면 올해 말부터 실적에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매출원가에 대해서는 “성과가 올라오고 발주가 증가하다보면 이익을 붙일 수 있는 상황이었겠지만, 2016년 수주절벽이후 성과도 계속 떨어지던 상황이 유지됐다”면서 “일감이 없으면 문을 닫아야할 상황이기 때문에 이익이 적더라도 수주를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수주공백과 이에 따른 고정비 증가. 원자재 가격 부담은 조선 3사 모두의 문제였다”며 “다만 삼성중공업의 경우 타사에 비해 인도되지 못한 해양플랜트가 많아 실적에 부담이 됐고, 한국조선해양은 엔진을 직접 개발하는 등 계열사들의 시너지효과가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제 작년에도 수주실적이 좋지 못했다“며 ”올 들어 한국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을 상당부분 해소했고, 향후 발주 증가 및 선가 상승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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