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15만명 이상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 원한다"
장제원, 결국 윤석열캠프 하차 "자식 잘못 키운 아비의 죄"
아들 노엘, 집행유예 상태에서 또 사고...'실형' 피하기 어려워
진중권 "노엘,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땡큐뉴스 / 이혜영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가수 노엘(21, 장용준)이 잇단 물의를 일으키며 아버지의 정치생명을 위협했고, 결국 장 의원은 28일 윤석열 대선 캠프의 '총괄실장직'을 사퇴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3일 시작된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에 동의한 자는 28일 10시기준 15만3천3백명을 넘어서고 있었는데, 청원인은 "(노엘이)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그의 국회의원 아버지 장제원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노엘의) 계속되는 범죄행위는 장제원 의원이 아버지로서 그 책임이 없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노엘의) 범죄행위에 자신감을 제공하고 있는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한다"고 직격했다.

여기서 청원인은 노엘의 범죄행위로 ▲무면허운전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폭행 ▲공무집행방해 ▲상습범 등을 지적하면서 "말한마디 잘못하면 뉴스와 여론에 의해 매장 당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장제원 의원이나 그의 아들 ***의 행동은 제국주의 시대에 천박한 왕과 개념 없는 왕족들의 행태 같아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앞서 장 의원의 아들 노엘은 지난 18일 밤10시 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 사거리에서 접촉사고를 냈는데, 당시 그는 무면허 상태에서 음주 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진데가 현장에서 경찰의 신원 확인 요구 불응과 음주 측정 거부하며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엘은 지난 2019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었는데, 당시에는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다 자수하여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가 이번에 낸 사고는 지난 사건에 대한 집행유예 기간에 벌어진 일이기에 '징역'의 실형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노엘은 지난 2017년에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하면서 가수로 등장했지만, 당시 성매매 시도 및 패륜적인 내용이 담겨 1회만에 방송에서 하차했고, 최근에는 그의 SNS에 재난지원금과 관련한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도 있다. 

다만 장 의원은 아들이 성인인 만큼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한다"며 "아들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영향력도 결코 행사하지 않을 것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상태다.

일각에서는 가수 노엘의 앞으로의 음악 활동이 어려울 것은 물론이고 그의 아버지인 장 의원의 정치활동에도 부정 평가의 목소리가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도 장 의원은 '자녀 리스크'로 인해 정치생명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윤석열캠프에서 '총괄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의원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가족인 아들의 개인적 일탈 문제'로 선을 그으며 그에게 캠프직 유지를 수락했지만 여론과 정치권에서는 이를 강하게 비난하며 해촉을 압박했다.

심지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지난 24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제 연좌제는 아니지만, 장 의원이 윤석열캠프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한다"고 밝히면서 "노엘은 한 대 때려주고 싶다"고 덧붙인 바도 있다.

한편 이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다"며 "윤석열 캠프 총괄실장 직을 내려놓는다.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며 "눈물로 날을 지새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되었다.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는 거취마저 결정할 수 없는 저의 직책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힘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죄를 진 못 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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