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이재명을 도와줘야 한다" 지지 호소에 정치 편향성 논란
與정운현 "공정성 담보 어려워...김어준, 이재명캠프로 가야"
野윤석열캠프 "왜곡보도 일삼은 김어준, TBS에서 즉각 퇴출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좌)와 방송인 김어준씨(우).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좌)와 방송인 김어준씨(우). 시사포커스DB

[땡큐뉴스 / 이혜영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이낙연캠프에서 공보단장직을 맡았었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유력한 방송인으로 불리는 김 씨가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 호소한 것은 옳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실장은 전날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헌법은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누구든 자유로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할 수도 있다"면서도 "단, 여기서 언론인은 예외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사실상 김어준씨를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김어준씨를 겨냥 "정 그리 하고 싶으면 방송을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면 된다"며 "이미 친이재명 방송을 해왔고, 향후에도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마이크를 놔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이낙연캠프 측에서는 김어준씨의 방송 편향성에 대한 문제 제기에 한차례 나선바 있었는데, 이들은 김어준씨가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 민주당의 '중도사퇴한 후보자들의 무효표 처리'와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두고 이재명 후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여 즉시 보도자료를 통해 "김어준씨는 한 마디로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지극히 자의적이고 음모론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김어준씨는) 영향력이 큰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데, 최근 잇달아 부정확하고 특정 정파에 편파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며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사명으로 하는 공영방송 뉴스 프로 진행자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고 꼬집어 김어준씨의 '편향성'이 도마위에 올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어준씨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전날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채널 '딴지 방송국-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이재명이 우리 사회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 이재명 후보는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며 "돈, 줄, 백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로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 그 길로 대선 후보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캠프 김병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친여 방송인으로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방송인 김어준씨의 즉각적인 퇴출을 촉구한다. 김어준씨가 마이크를 잡아야 할 곳은 이재명 후보의 선거 캠프인 만큼 TBS를 당장 떠나야 한다"라면서 "김어준씨는 TBS에서 즉각적으로 퇴출돼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 대변인은 김어준씨에 대해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얼통당토 않는 '생태탕' 선거로 끌고 들어간 김 씨의 막가파식 행태를 방치하는 것은 서울시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임을 서울시는 명심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심각한 정치 편향성을 표출하고 왜곡보도를 일삼던 그의 문제에 대해선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지만 그가 대선을 앞두고 내놓고 여당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나섰으니 그에게 더이상 방송진행을 맡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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