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 예상보다 더 쓰인 세금…건립비 20억원 더, 매년 50억원 적자 예상
유동균‧박홍섭, 소속당에서도 “안하느니만 못해” 그래도 밀어붙여 세금낭비 中

마포중앙도서관 전경.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 전경. ⓒ마포구

[땡큐뉴스 / 임솔 기자] 지난 2017년 개관한 마포중앙도서관에 구민들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어서다.

마포중앙도서관 건립은 박홍섭 전 마포구청장의 핵심 공약 사업으로 유동균 현 구청장이 해당 지역의 구의원과 시의원 이었다. 도서관은  2012년 말 한국중부발전으로부터 도서관 건립 지원금 130억원을 확보 후 본격 추진됐다.

마포중앙도서관 위치엔 과거 마포구청사, 구의회, 보건소, 성산1동 주민센터가 소재했었다. 이중 마포구청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장서 10만권, 열람실 900석을 갖춘 대규모 도서관이 들어섰다.

마포중앙도서관은 건립 논의 당시 천문학적 건립비용과 함께 향후 막대한 적자가 예상되면서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마포구청과 일부 구의원은 도서관 건립을 강행했다. 결국 당초 예상했던 금액보다도 많은 예산이 마포중앙도서관에 흘러가고 있는 상황을 초래했다.

도서관 건립에는 456억원이 사용됐다. 최초 마포구청이 건축비‧설계비 등 437억원을 예상했지만 20억원에 육박하는 세금이 더 쓰인 것. 마포구청 건립 추진 당시 건축‧설계비 과도한 책정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여기에 20억원에 육박하는 세금이 더 쓰여서 첫 단추부터 세금잔치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운영비를 살펴보면 최초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추진단은 마포중앙도서관의 연간 지출을 약 36억원, 수입을 약 22억원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 2013년 관련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지출 39억원, 수입 약 22억원으로 예상했다. 최대 17억원의 연간 적자 발생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지만 도서관 건립을 추진했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마포도서관 운영이 시작된 후 수입은 절반 수준이었고 지출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연간 최대 적자폭은 5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건립 이후 현재까지 200억원 초과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과거 건립검토 당시 구청장과 같은 당이던 노웅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마포구갑, 4선) 측근은 “적자규모가 심하고 재정운영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면 주민편익시설이라지만 장기적으로는 안하느니만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같은 당 관계자도 지적했지만 현실화 되면서 매년 최대 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

또 지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난 2020년과 작년 이용자가 절반 이하로 급감했고 사업기회가 감소해 그나마 있던 수입도 줄었다. 그러나 도서관 운영 인력 인건비를 포함한 예산규모는 전혀 줄지 않아 현 구청장이 위기에 전혀 대응하지 않은 채 혈세를 쌈짓돈 취급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마포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본 도서관 외에 공공도서관 2곳, 영어도서관 2곳, 작은도서관 9곳의 예산도 마포중앙도서관 예산으로 운영되다보니 예산 규모가 커졌다”며 “인건비가 매년 인상되고 있긴 하지만 계약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줄었다고 해서 (무기계약직원들의) 계약을 해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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