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때 동료의원 혈세 낭비 지적에도 무조건 건립 주장
운영 일정부분 책임지는 구청장 자리 앉았지만 예산 절감 노력 ‘1도 없어’

지난 2017년 11월 마포중앙도서관 개관식에 유동균 구청장(당시 서울시의원)이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마포구
지난 2017년 11월 마포중앙도서관 개관식에 유동균 구청장(당시 서울시의원)이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마포구

[땡큐뉴스 / 임솔 기자] 유동균 구청장이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수십억원 적자가 나고 있음에도 예산 절감 노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도서관은 유 구청장이 구의원 시절 건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건립 결정 이후 구의원에서 시의원, 개관 후 시의원에서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적자가 불 보듯 뻔한 마포중앙도서관을 출세 아이템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마저 일고 있다.

유 구청장 구의원 시절인 지난 2013년 마포구의회에서 마포중앙도서관 건립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 건립계획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도서관 건립에 반대하던 구의원들은 예산 효율성이 떨어져 구민 혈세가 낭비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당시 마포중앙도서관 운영에 연간 최대 50억원의 운영비가 소요 되는데 구체적인 예산확보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상임위인 복지도시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 되면서 혈세 낭비 지적을 피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구의원 시절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의회에서 “마포구는 복지시설이나 생활체육시설 등 주민들에 대한 공공서비스 부분에서 유독 도서관 등 청소년교육센터가 부족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시설은 하나 내세울 것 없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그간의 연구용역이나 모든 여론조사에서도 도서관 확충은 많은 구민들이 열망하고 간구하는 사항으로 지체할 이유가 없다”며 도서관 건립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 구청장은 이어 “훗날 우리의 올바른 결정이 구민들로부터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의원님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본 조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를 거듭 당부 드린다”고 지속적으로 의원들을 설득했다.

반면 반대 입장의 송병길 의원은 “초·중·고등학교에 있는 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등 마포구가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을 잘 활용한다면 더욱 효과가 클 것”이라며 효율과 미래자산 확보에 힘을 준 바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동료의원의 혈세낭비 지적과 예산 효율 사용 및 미래자산 확보 지적에도 구의원 시절 마포구중앙도서관 건립을 끈질기게 주장해 최일선에서 이를 주도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후 유 구청장은 지난 2014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마포3 지역 시의원에 당선됐고, 시의원 임기 중(2017년) 마포중앙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마포중앙도서관 건립 결정 후 구의원에서 시의원으로 마포중앙도서관 개관 후 시의원에서 구청장으로 직을 바꾼 셈이다.

마포중앙도서관 건립에 앞장섰던 유동균 구청장은 운영에 대해 일정부분 책임을 지는 자리에 앉게 됐지만 적자투성이인 도서관 운영에 대해서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구나 2020년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용자가 급감하고 사업기회가 대폭 축소되면서 수입 규모도 감소했다. 이용자와 수입 등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도서관 운영 인력 운용은 경직돼있어 인건비를 포함한 예산 규모는 물가인상률에 따라 매년 오르고 있다. 대책도 없고 혈세낭비 지적만 계속 되는 상황에서 유동균 구청장은 구민의 땀으로 만들어 걷어 들인 혈세를 쌈짓돈 취급한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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