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균 마포구청장이 국가사업을 본인 공약으로 둔갑시킨 데 이어 사업 진행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공약 추진율을 50%로 발표하는 등 지역 주민들을 속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유 구청장은 지난 2018년 관광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옛 당인리발전소 일부 부지에 문화창작지원 및 문화복합공간을 설립하겠다고 공약을 냈다. 이는 유 구청장의 민선 7기 5대 과제 중 하나이며, 5대 과제 중에서도 최상단에 위치해있다.

그러나 당인리 발전소 문화 복합공간 구축 사업은 구청장이 특별히 통제할 수 없는 국가사업이다. 시간이 지나면 설립될 것을 본인이 추진하는 것처럼 둔갑시킨 것이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사업비가 483억원에서 698억원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타당성 재조사 절차를 밟게 됐다. 문체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11월 타당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됐다. 문체부는 6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한 후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4년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체부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유동균 구청장은 그동안 관련 공약을 두 차례 변경했지만 수혜 당사자인 구민들은 어떤 정보도 없이 마포구청이 제공하는 홈페이지 정보밖에는 취득할 수 없었다. 홈페이지에는 ‘절차’ 문제라는 부분만 부각했고 납득할 설명도 없다. 현재는 당인리 발전소 문화복합공간 관련 사업은 임기 후에 추진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유 구청장은 본인이 제어할 수 없는 사업을 실현시키겠다고 공언해 당선된 후 지역주민에게는 특별한 설명 없이 공약 변경을 해왔다.

여기에 마포구청은 작년 12월말 기준 민선 7기 공약사업 추진율이 93.43%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문체부와의 전화 한 통화만으로 5대 과제 중 하나가 허언이었음이 밝혀졌고 실시설계도 완료되지 않았지만 동 사업의 추진율이 50%라고 발표했다. 총 사업비 700억원 중 20억원도 집행되지 않았는데 추진율 50%라는 말장난으로 구민을 속이려는 의도가 강하게 의심될 정도다. 이 같은 흐름 안에서 마포구청장이 자체평가한 공약사업 ‘추진율’이 믿을 만한 것인지 의심이 드는 것이 상식 있는 시민이 갖게 되는 생각일 것으로 사료된다.

또 보통 공약 이행률이라거나 달성률이라는 표현을 쓰는 데 반해 추진율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마포구청이 밝힌 공약 추진율에 따르면 완료 사업은 47개 중 13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4년간 완료 하지 못한 사업이 다수다. 4년 동안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무엇을 했나’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유동균 구청장은 선거철이 다가오자 급하게 추진율 운운하기보다는 4년간 구청장으로서 구민을 위해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못했는지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 지역주민의 대표로 구청의 살림을 맡겼지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이른바 ‘세금 루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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