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유지 위반 사유로 징계 위기 이준석, 반격 예고
윤리위 향해 "길게 끌 일 아냐...어려움 많아" 호소
"다만 어떤 피해 입혔는지 잘 설명해야 할 것"
이준석, 자기정치 본격화 "곧 서진정책 결과물" 예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땡큐뉴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유튜브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의 문제 제기로 촉발된 이준석 대표가 '성상납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 확산되자 '품위유지 의무 위반' 사유로 당 윤리위원회 측이 징계 심의를 열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13일 이 대표가 윤리위를 향해 "이렇게 길게 끌 일도 아니다"면서 "제발 빨리 결론을 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자신이 대상인 윤리위 개최 일정이 오는 24일에서 또 다시 27일로 연기된 것을 언급하면서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것 때문에 당에 혼란을 가져온 기간이 얼마인가"라고 불편한 심경을 호소했다.

그는 "선거기간 때부터 당의 어떤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면서 "제가 봤을 때 윤리위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고, 저에 대해 조사를 한 것도 아니면서 품위 위반을 했다고만 말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리위가 저에게) 품위 위반을 했다고 하는데, (제가) 당에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명확하지 않고 그 기준도 모르겠다. 윤리위가 잘 설명했으면 한다"고 지적하면서 당당한 모습과 함께 강한 반격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 대표는 가세연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성상납 의혹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급기야 시민단체들가지 고발에 나서며 가열되자 당 윤리위는 지난달 21일 이 대표의 징계 절차를 밟기로 의결했다고 밝히면서 이달 초 3일에 회의를 열 것이라고 전했었고, 이후 다시 윤리위는 6·1 지방선거로 지자체별로 정리할 당무가 많다는 이유를 들며 오는 24일로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자기 정치'를 선언하고 나선 것에 대해 "당 개혁을 할 때 방향성을 설명하고 그것을 하고 싶다는 것을 '자기 정치'라 통칭한다면, 저는 그것을 할 것"이라면서 "(이제는) 비전을 실현하는 것도 해야 할 단계다. (저는) 정작 지난 1년 동안 '자기 정치'보다는 '선거 지원'밖에 한 게 없다. 그런데 제가 1년 동안 선거를 지원해 두 번의 선거를 이겼으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당은 미래 비전을 준비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를 선출해 당원들에게 공언한 사안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저는) 당의 민주화를 통해 당원 중심의 의사 반영 구조를 만들겠다고 꾸준히 말해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며 "저한테 자기 정치 한다고 공격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 번 해보겠다"면서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들 그리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실제로 이날 그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 비례대표 당선자를 내면서 호남에서 제2당이 됐다. 호남정치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비록 (국민의힘이) 민주당 덩치에 비해 아직 작기는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광역단체장 후보도 조배숙 전 의원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노력해서 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무엇보다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 있어 절대 호남이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남포기 전략의 포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국민의힘의 선거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면서 "올 여름부터 적극적인 서진정책의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본격적인 자기 정치에 시동을 걸고 나선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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