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당헌·당규상 기조국에 좀 더 유권해석 받아봐야”

최고위원직 사퇴 표명 후 자리를 뜨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좌)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이동하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우). 사진 / 권민구 기자
최고위원직 사퇴 표명 후 자리를 뜨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좌)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이동하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우). 사진 / 권민구 기자

[땡큐뉴스 / 김민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배현진 최고위원 사퇴를 계기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 “일부가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사례는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공정한나라 창립발기인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로 가려면 최고위원이 총사퇴해야 가능하다는 얘기와 최고위 재적 인원의 과반인 4명 이상 사퇴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 “그건 당 기획조정국에 당헌당규상 좀 더 유권해석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 아직 그렇게는 안 했다”고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전례를 보면 최고위원들이 총사퇴를 한 후에 비대위가 구성됐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배 최고위원 사퇴로 내달 1일에 의원총회가 소집될 수 있다거나 권 직무대행이 최고위 전에 최고위원 3명에게 전화해 자진사퇴를 권유했다는 등 비대위 체제 전환에 힘을 싣는 듯한 일부 언론보도가 쏟아지는 데 대해 선을 긋는 반응으로 보인다.

실제로 권 의원실에선 “최고위원 3명에게 전화해 자진 사퇴를 권유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해당 내용 정정에 나섰으며 권 직무대행이 자신의 재신임을 묻는 의총을 소집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공보실에서 “사실이 아니다. 언론기관에 수정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날 더불어민주당까지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비대위 전환 의견을 전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개입하려 한다는 공세를 펼치고 있어 자칫 윤 대통령에게까지 여파가 미칠 것을 우려한 권 직무대행이 직접 비대위 체제 전환설에 대한 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권 직무대행은 자신이 ‘원톱’인 현 직무대행 체제에 확실히 힘을 실으려는지 이날 행사 축사에서 “우리 대통령 선거 때 동지 여러분들을 만나니 제가 요즘 힘이 빠져 있었는데 아주 어깨에 힘이 팍팍 들어간다”며 “저도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기에, 윤 정부가 실패하면 저도 설 땅이 없고 정치인으로서 앞길이 보장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든지 여러분과 함께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5년 후 정말 멋진 대통령이었다는 역사적 기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윤 정부가 출범한 이후 80여일이 되도록 국민의힘이 속 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 기대감을 충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최고위원직을 던지고 지도체제 개편 기류 조성에 나선 배 최고위원에 맞받아치려는지 권 직무대행은 “윤 정부가 출범한지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두 달 동안 뭔가 새로운 것을 해서 국민들을 편하게 해달라는 요구 자체가 무리”라고 윤 정부에 대해 배 최고위원과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두 달 만에 어떻게 새로운 정책을 펴서 그 효과가 나타나겠나. 그런데 민주당은 두 달 동안 해결하지 못했다고 자신들이 잘못한 것은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으면서 마치 윤 정부가 무능해서 두 달 만에 민생경제가 나빠진 것인 양 호도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뚝심 있고 인내심이 강하고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직진 스타일이다. 지금은 좀 주춤하지만 윤 대통령의 그런 성격대로 쭉 밀고 나간다면 금년 말쯤부터 확연히 달라지는 국민적 지지가 올 것이라 보고 내년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날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앞서 성명을 내고 “원내대표가 잇달아 3번이나 사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언론에 연일 당 지도부의 실수와 내분이 보도되고 있어 집권여당이 정부의 개혁동력을 위축시키는 모양새”라며 “당의 혁신을 위해 최고위원직을 던진 배 최고위원의 결기를 높이 평가한다. 현 상황에서의 최선의 방법은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을 정상화시키고 윤 정부의 개혁입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데 데 매진하는 것”이라고 권 직무대행을 압박하고 있어 과연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 결론 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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