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전체 투자의견 2만2907건 중 매도 의견 32건...0.14%에 불과

1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KB국민은행
1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KB국민은행

[땡큐뉴스 / 임솔 기자] 국내 증권사가 리포트를 통해 투자의견을 제시할 때 매도 의견 보다 매수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계 증권사와 비교해도 매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국내 증권사의 경우 전체 투자의견 2만2907건 중 매수 의견은 2만355건으로 88.8% 비중을 차지했고, 중립 의견은 2520건으로 11%를 차지했다. 반면 매도 의견은 단 32건으로 0.14%에 불과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동기간 전체 투자의견 11만8019건 중 매수 의견은 5만9213건으로 약 50%의 비중을 보였고, 중립 의견은 4만126건으로 33.9%를 차지했다. 매도 의견은 총 1만8680건으로 15.82%를 차지했다. 매도 비중이 0.13%였던 국내 증권사와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 의원이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 매도 의견 비중을 비교해본 결과 동일한 국내 상장기업 대상으로 했음에도 그 차이는 무려 113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10건으로 0.20%를 기록했는데, 동일 연도에 외국계 증권사는 4047건(16.51%)를 기록해 80배 차이가 났다. 2018년엔 국내 증권사 매도 7건으로 0.15%였던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3776건으로 15.18%를 기록해 100배 차이가 났다.

2019년엔 국내 증권사 매도 3건으로 0.07%였고, 외국계 증권사는 매도 3573건으로 16.80%였다. 2020년엔 국내 증권사 매도 7건으로 0.16%였던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4017건으로 18.18%였다. 바로 작년엔 국내 증권사 매도 5건으로 0.12%의 비중을 기록했는데, 외국계 증권사는 매도 3267건으로 12,93%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중 최근 5년간 매수 의견을 가장 많이 낸 상위 5개사를 추려보면 하나증권이 1366건으로 1위였다. 다음으로는 신한금융투자(988건), 대신증권(893건), 삼성증권(856건), 이베스트투자증권(831건) 순이었다.

강 의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미중갈등, 고금리 등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지극히 높은 상황에서 매수 의견으로 편중된 증권사 리포트는 개인투자자들의 판단을 저해할 소지가 충분하다”며 “매수 쏠림은 리포트의 신뢰성을 스스로 갉아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감원이 연이어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형식적이거나 무소용”이라며 “해외처럼 독립리서치를 활성화하거나, 특정 투자의견 비율 조정을 권고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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