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이재명, 대선 기간에 올린 다수 페북글 사려져"
"대장동 몸통은 尹이라 주장했던 대담성은 어디로 갔나"
"쥐도새도 모르게 왜 지운건가, 떳떳하다면 이유 밝혀야"
이상민 "지금 진술로는 증거 없어, 의심 간다는 정황일 뿐"

(왼쪽부터)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민 민주당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민 민주당 의원. 시사포커스DB

[땡큐뉴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이 과거에 올린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사건과 관련된 글의 일부가 삭제되자 여권인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4일 "지난 글은 쥐도새도 모르게 지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으면서 "자신의 분신이며 정치적 공동체이고, 왼팔이자 오른팔인 김용·정진상이 몸통으로 드러나니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고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성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선 기간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중 다수가 사라졌다. 1월 2일과 3월 8일 사이에 올린 게시글이 모두 사라졌다"며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며 '후안무치 적반하장'이라고 적은 게시글과 각종 정치 공세와 대선 공약 등이 SNS에서 모두 사라졌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장동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며 윤석열 후보가 몸통이라고 주장했던 파렴치함과 대담성은 어디로 갔느냐"고 쏘아 붙이면서 이 대표를 향해 "떳떳하다면 그리 당당했던 SNS 게시물을 삭제하는 이유를 국민에게 밝히시기 바란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성 의장은 "대표 글은 중계되다시피 대대적으로 보도되는데 지운다고 무슨 실익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지금도 하루에 한 개 이상 게시글을 올리며 선전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으면서 지난 글은 쥐도새도 모르게 지우는 이유가 무엇이냐. 앞뒤가 맞지 않는 말에 대한 국민심판이 무서운 것이냐. 아니면 검찰수사가 무서운 것이냐"고 쏘아 붙였다.

다만 성 의장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들이 이 대표의 페이스북에서 삭제된 것인지 비공개 처리된 것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이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향후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게시물을 제거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솔솔 흘러 나온다고 관측했다.

한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지금 나온 것으로는 진술도 그렇고 이 대표와 직접적으로 연관됐다는 것이 나온 건 없다. 의심이 상당히 간다는 정황일 뿐이다. 증거가 없다"면서 "검찰은 안개 피우듯 이 대표 주변 인물을 조사해 이 대표한테 정치적으로 씌우는 것인데, 그것만 가지고서 유죄판결을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죄인을 만들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상황을 짚었다.

특히 이 의원은 "진짜 이 대표가 나쁜 짓을 했다면 응당 책임져야겠지만 이 대표 말마따나 전혀 그런 일이 없다면 너무 억울한 일 아니냐"면서 "지금 이 대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증거는 별로 없는데, 이 대표한테 돈이 흘러간 걸 봤다든가 들었다든가 이 대표한테 수용증을 받았다든가 관련된 게 있어야 한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의심이 된다고 불러서 얘기를 들어보는 것은 수사 기법상 유능하지도 않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남욱 변호사 및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이 검찰에서 진술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처음 조사받을 때는 그런 이야기를 안 하다가 이제 쏟아내고 있는데, (사실) 신빙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갸웃거리는 측면이 있다"고 의구심을 내비치면서도 이 대표의 검찰 소환 가능성에 대해 "지금 나온 정도 가지고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검찰이 무슨 다른 증거를 확보한 것이 있다면 모르겠다"고 그 가능성을 열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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