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뉴스 / 이혜영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의 책임론 차원에서 자신을 향해 사퇴 압박을 하는 야권을 향해 "정무직은 한쪽 주머니에 항상 사표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다.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 장관의 파면을 재차 촉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마친 귀국길에서 마중을 나온 이 장관에게 어깨를 두드리며 '고생 많았다'고 격려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 장관이) '폼나게 사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도 (윤 대통령이) 격려한 것을 보면, 민심과는 담을 쌓은 대통령의 인식에 기가 막힌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대응에 총체적 무능을 보여준 주무 장관"이라면서 "심지어 소방공무원노조의 고발로 특별수사본부가 (이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고, 사건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송 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이 장관은) 국민 10명 중 7명으로부터 사퇴를 요구받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연이은 후배 챙기기를 멈추고 참사의 엄중한 책임을 물어 이 장관을 즉각 파면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공수처를 향해서도 "사건을 이첩 받았으면, 이 장관을 철저하고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며 "(공수처는) 살아있는 권력의 실정을 엄단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한편 앞서 전날 이상민 장관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해식 민주당 의원 등 야권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저는 사실상 백지 사표를 낸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해명하면서 사직서를 항상 소지하고 있고 이번 참사와 관련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었다.

다만 그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사의 의사에 대해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고 오는 18일에 출범하는 범정부 재난안전관리체계 개편 TF 단장직에 대해 "책임지는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는 누누이 말했지만 현 상태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지적사항을 명심해 더욱더 열심히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즉, 책임 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이 사퇴보다 더 자신에게 주어진 중요한 업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소방 노동조합이 자신을 고발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사실 소방공무원들은 현장 업무에서) 열심히 했는데, 수사받게 되니 심정이 오죽할까 그런 생각이 든다"며 "이분들 마음이 오죽했으면 이렇게 하실까 해서 침통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되려 안타까움을 표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