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정 "참석 이유?, 국민 목소리 들으러 간 것"
"지도부와 상의한 것 아니야, 자발적 판단한 것"
최재성 "퇴진집회, 헌정 중단하자는 얘기인 것"
"중도층 생각해야, 가려면 의원 배지 떼고 가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민주당 전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민주당 전 의원(우). 시사포커스DB

[땡큐뉴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사실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과의 소통이 필요한 거라고 생각돼서 참석했다"고 강변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던 최재성 민주당 전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퇴진 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먼저 민주당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처럼회 소속의 강민정 의원은 전날밤(2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지난 주말에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 대통령 퇴진 집회 참석에 대해 "지도부하고 상의하고 나간 것이 아니다. 각자 자발적으로 판단해서 나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묻는 건 너무나 정당하다"면서 "그날 유정주 의원이나 안민석 의원이 발언을 했는데,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확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고 책임자 처벌이 되어야 된다고 얘기를 한 것이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집회에 갔다고 보는 건 좀 무리인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은 단순히 개별적으로 사과하는 문제를 넘어서서 이 문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될 사람들을 정확하게 인사조치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잘못한 사람에 대해서 경질할 권한과 책임도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는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헌정질서 파괴다. 대선불복이다'고 말하는 자체가 저는 너무나 상식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면서 "국민의힘에서 지금 스스로 합법적인 정부로서 자기 정부를 잘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여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더욱이 그는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관련해 "(그날 민주당 의원들이 발언했던 내용들을) 들어보면 유정주 의원 발언은 '윤석열차'를 얘기했고,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정확하게 져라,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내려와야 된다' 식으로 발언을 했다. 정확한 단어를 들어야 한다"고 반박하며 자신들은 윤 대통령의 퇴진에 앞장선 것이 아니라고 피력했다. 

반면 야권 내에서는 윤 대통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에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솔솔 흘러 나오는 분위기가 엿보였는데, 실제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국민들이 할 일이 있고 지지자가 할 일이 있고 국회의원이 할 일이 있는 것이다. 퇴진집회를 하거나 이럴 때 국회의원들이 참석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고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더나아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셨던 경험이 있는 최 전 수석은 집회에 참석했던 의원들을 향해 "퇴진이라는 것은 헌정 중단을 하자는 얘기다"면서 "퇴진시켜야 된다고 하는 행동은 국민들 몫이다. 정치인들은 여기에 합류하거나 따라가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이에 더해 그는 국민 목소리를 들으러 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엄청난 사람들이 모인 집회인데, 그걸 뭘 들으러 가느냐"면서 "그런데 또 들으러 가서 말을 하지 않았느냐. 퇴진을 주장하는 국민들 집회에서 국회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는 것은 헌정을 중단시키겠다는 얘기에 동의를 한 것이기에 국회의원으로서 배지를 떼야 하는 것이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심지어 최 전 수석은 이들을 향해 "유권자 중에 강성지지층만 있는 게 아니다. 중도층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강성지지층이 요구하는 대로 또 가리키는 대로만 가면 절대로 집권할 수 없고 좋은 정치할 수가 없다"고 강조하며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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