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도 주차할 권리는 충분하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도 주차할 권리는 충분하다. 편견없는 사회적 베려가 필요할 때다.[사진/ⓒ마포시설관리공단]

염리동 직장에 출근하는 장애인 권씨는 염리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서 몇 개월 동안 일일 주차 형식으로 장애인 할인을 받아 거의 매일 주차를 해왔다. 시간에 따라 적게는 2천원부터 많게는 7천원까지 올라가는 주차비가 무서워 최대한 빨리 외근을 나가곤 했다.

장애인 할인을 적용 받기는 하였지만 월정액 주차하는 것보다 몇 배나 많은 주차비를 지불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주차관리인에게 월정액에 대해 문의해보니 월 17만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장애인 이라는 신분을 밝히자 장애인 월정액 주차 순번 대기는 2년이 걸린다는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주차장을 드나들 때마다 보아온 것은 장애인주차장에는 대부분 비어 있었고 심지어 다른 적재물이 있는 등 장애인 주차공간이 부적절하게 활용되고 있었다며 이는 장애인주차장이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주차관리원은 신청서를 찾는데도 한참동안 여기저기를 찾아 다니다 겨우 신청서를 주는 등 그동안 장애인주차 신청은 받지 않았다는 반증이 아니냐며 주차비가 싼 장애인 할인을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차장은 주택가의 주차공간 확충과 주민들의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주차난을 해소하고 소방도로를 확보해 보다 안전한 주거활동을 실현해 주민들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주차장은 시설공영주차장과 노상·노외주차장, 거주자 우선주차장으로 구분된다.

어느 곳을 막론하고 주차장에는 장애인만 사용하는 주차 공간이 있다. 그러나 간혹 일반인이 이를 무시하고 주차를 하면서 갑질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도 장애인은 일방적인 무시는 물론 마음의 상처만 받는 경우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보니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한 횡포는 심해졌고 장애인은 사회의 한 일원이면서도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차문제까지 편견을 둔 주차장 관리인의 행동에 장애인의 마음의 상처는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장애인 권 씨가 느끼는 것처럼 주차장 관리인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두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이기도 한 장애인이 직, 간접적으로 느끼는 편견에 대한 만큼은 비장애인 모두가 신경써야 할 베려심이기도 하다.

마포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마포관내 시설공영주차장은 공덕동(2), 염리동(1), 망원동(2), 성산동(1) 등 총 6개로 64면이다. 이중 장애인이 등록할 수 있는 면은 30여개 면으로 대기자 수도 10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상·노외주차장은 방문주차 차량을 위주로 한 시간주차장으로 상암동, 염리동, 양화진, 도화동, 창전동, 망원1-2 등 17개소 1,578면이다. 이중 장애인이 등록할 수 있는 면수로는 30여개면으로 이 또한 대기자 수도 10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주자 우선주차장은 정기권 발행 주차장으로 배정방법은 신청 자동차 및 거주 정보를 기초로한 배점표 점수를 합산해 고득점 순으로 한다.

대상은 신청기간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정기 배정한다. 우선순위는 신청자가 거주하는 장애등급 1~3급(시각장애인 1~4급),상이국가 유공자,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 중 고도장애 및 중등도장애자 중 고득점 순으로 배정하고 있다. 2순위는 거주자 중에서 고득점 순이며, 3순위는 2순위 배정 후 고득점 순이다.

거주자 우선주차장은 16개동 4,753면으로 이중 장애인이 368명이 등록 되어있으며 전체 대기자수는 2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포구에는 마포인구의 3,59%인 13,304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되어있다. 이중 1등급은 1,184명이며 6등급은 3,392명이 등록되어 있다.

장애인이 가장 많이 등록 된 곳은 성산2동으로 1,988명이며, 다음으로 공덕동이 1,522명,상암동 1,125명 순으로 제일 적은 곳은 염리동으로 430명이다.

주차장에 마련된 장애인에 대한 주차시설의 부족은 오래전 부터 문제시 되어왔다. 장애인 권씨와 같은 갈등의 불씨가 되지않기 위해서는 장애인 주차면수의 확충이 필요한 시기다.

어떠한 상황으로 인해 장애인 인구는 줄기보다는 증가하고 추세다. 장애인에 대한 불이익은 주차장시설에 그치지 않는다. 일상적인 생활시설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또 따른 장애인을 만들어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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