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질문에 이재명 "이제 그만합시다"
"개발이익 독점하고 잔고 나눈 국민의힘, 편향된 언론 때문에 오해 발생"
대장동 이어 백현동까지 전방위적 포위나선 국민의힘
도보투쟁 나선 원희룡 "재명산성 책임져야...이재명 갈 곳은 구치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도보 투쟁에 나선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성남시가 소속구인 같은당 김은혜 의원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우). 사진 / 시시포커스DB(좌). 이강산 기자(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도보 투쟁에 나선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성남시가 소속구인 같은당 김은혜 의원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우). 사진 / 시시포커스DB(좌). 이강산 기자(우)

[땡큐뉴스 / 이혜영 기자] '대장동 사건은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기자 질문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 도입에 찬성하는 20대 비율이 7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제 그만합시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나오면서 취재진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이어 갔는데, 그는 최근 꺼내든 재난지원금에 대한 질문에는 기꺼이 답하면서도 대장동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서둘러 질의시간을 끝마치는 모습을 보여주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대장동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답변을 내놨는데, 그는 "(자신이 설계한 대장동 개발사업은) 어떻게든 도둑들이 더 많이 못 훔쳐가지 못하게 (개발 이익의) 70%, 현재가격으로 계산해도 60%를 뺏은 착한 설계였다"면서 "(대장동의) 진실은 개발이익을 독점하고, 부패하고, 그걸 나눠먹고, 50억 클럽 이런 걸로 잔고를 나눈 게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불로소득 귀속이 특정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모두여야 한다는 건 저의 신념"이라면서 "편향된 언론 환경 때문에 일부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인허가권을 행사해 대규모 이익을 환수한 건 처음"이라고 강조하며 언론으로 화살을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사건과 관련하여 '머슴'에 비유하며 설명을 이어 나갔는데, 그는 "동네 머슴 4명이 있는데 나머지 2명은 주인 물건을 훔쳐가는 게 일인데 그 중 어떤 머슴이 다른 머슴이 빼돌리는 걸 막았다. 그런데 중과부적으로 나쁜 머슴이 반대하니까 할 수 없이 힘 되는 범위 내에서 70%만 뺏었더니 100%를 훔치고 빼앗던 머슴들이 모여 '저 머슴이 30%를 놔두고 70%만 뺏었다'고 주인한테 고자질하고 이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쁜 머슴들(국민의힘)의 말이 맞는다고 하는 나팔수(언론)들 때문에 그 소리밖에 안 들리니 오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이 "누가 민간개발비리 설계자인지 국민께서 판단해 주시라"며 "개발이익 100% 환수하는 이재명의 공공개발 막은 것이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그는 "고군분투해서 민관공동개발로 개발이익 70% 5503억 환수한 이재명을 30%마저 환수 안했다고 배임으로 몰며 공격하더니, 막상 환수장치 만들겠다니 극력 반대한다"며 "민간개발 제한, 개발이익 환수법 제정에 국민의힘의 태도를 지켜보고, 그 이중성과 적반하장을 심판해 달라. 국민은 바보가 아님을 보여 달라"고 호소하며 물타기 시도에 나선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논리에 의문을 표하며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며 당당한 입장이라고 강조하면서 왜 '대장동 특검'에는 반대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이 후보를 지지하는 층에서도 검찰수사를 신뢰 못하는 분위기에서 이 후보가 야권의 요구대로 대장동 특검을 빨리 받고 이 악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짚기도 했다. 즉, 이 후보가 대장동 악재에서 벗어날 방법은 대장동 특검을 수용만이 없다는 얘기인 것이다.

한편 2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이자 '대장동 1타 강사'로 유명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대장동 특검'을 촉구하며 도보 투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이날 오전 성남시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는 화천대유로 몰아준 대장동 비리와 백현동에 산림법을 정면으로 어기면서 쌓은 '재명산성'의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책임지고 국정을 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책임진다면 이 후보가 갈 곳은 구치소일 것"이라면서 "민주당 세력을 앞세워 초점을 흐리려고 하는 그 거짓말과 뻔뻔스러운 국민 속이기 공작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원 전 지사는 "지금 여론조사 70%가 대장동 특검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대장동 실체는 이재명 후보가 의도적으로 비리를 저지른 거라는 여론이 55%라고 한다. 저의 목표는 이 후보의 비리 실체를 국민이 깨닫는 비율이 70%까지 가야 한다고 것"이라면서 "저는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날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 검증 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도 경기 성남시 백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긴급 현장 회의를 열며 '50m 높이의 살인적인 옹벽'을 문제 삼으며, 아파트의 '4단계 상향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기부채납 조건으로 설치된 '옹벽 위에 조성된 근린공원'을 비판하며 '제2의 대장동 특혜 사업'이라고 주장하며 대장동에 이어 백현동까지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전방위적으로 포위하고 진을 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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