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간접적으로 복당 신청 있었다"
"복당 문제, 향후 비대위에서 논의해야"
민형배 "복당할 것, 당 요청 기다리는 중"
권성동 "복당?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좌)와 '검수완박' 입법 강행 처리 과정에서 '꼼수 위장 탈당' 논란이 일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 시사포커스DB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좌)와 '검수완박' 입법 강행 처리 과정에서 '꼼수 위장 탈당' 논란이 일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 시사포커스DB

[땡큐뉴스 / 이혜영 기자]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 무력화를 위해 민주당에서 탈당했다'는 '위장 탈당' 의심을 받아 왔던 가운데 최근 민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 의원쪽에서 최근) 간접적으로 복당 신청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아직까지) 민 의원의 복당이 (당에서) 공식 논의된 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민 의원의 탈당은)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본인이 소신을 갖고 결정한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조만간 민주당에서 민 의원 복당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탈당 이후 제기된 여러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고려해 향후 비대위에서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이는 복당 처리에 앞서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하여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6일 민형배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아직 민주당에서 복당을 하라고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에 민주당으로) 복당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다만 민 의원은 "저희들은 1년이 지나야 복당할 수가 있다"면서 "(그러기에) 당무위원회 의결 같은 특별한 조치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당에서 복당을 위해 조속한 조치를 취해 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신호음을 보내는 눈치가 엿보였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4월 말에 민주당에서 탈당했는데, 일각에서는 민 의원이 민주당의 '검수완박법' 강행 처리에 협조하기 위해 '꼼수'를 부려 '위장 탈당'을 시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민 의원의 탈당으로 인해 상대 편에게 배정됐던 위원 자리를 꾀차면서 검수완박법은 법사위의 안건위를 무력화시켜 끝내 검수완박법은 국회의 문턱을 수월하게 통과하여 사실상 민 의원이 '검수완박의 1등 공신'인 모양새가 됐다.

반면 민 의원의 복당 움직임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원내 대책회의에서 "민 의원이 민주당 복당 의사를 밝혔는데 이는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고 강하게 꾸짖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민 의원은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보란 듯이 민주당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민주당 후보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까지 맡았다"면서 "'위장 탈당' 과정에서 지도부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충분히 의심할 정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수완박 악법 날치기를 위한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는 원천 무효다. 애초에 민 의원은 비교섭단체 몫의 안건조정위원의 자격이 될 자격이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의힘은 이미 헌법재판소에 안건조정위원회 의결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및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더 이상 우리 국회에서 위장 탈당의 꼼수가 재현되지 않도록 조속히 위헌적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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