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현실 부딪힌 박지현, 복귀 가능할까?
정봉주 "박지현, 정치 시작부터 잘못 배웠다"
이재명 지지들, 박지현 향해 '수박' 조롱
박시영 "착각 말고, 공부 좀 하고 말하라"
고민정 "신중하라", 김남국 "아집에 갇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추천으로 당대표 자리에 올랐던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좌)과 정봉주 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우). 시사포커스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추천으로 당대표 자리에 올랐던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좌)과 정봉주 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우). 시사포커스DB

[땡큐뉴스 / 이혜영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의 징계 촉구'를 시작으로 연일 당을 비판하며 정치 복귀에 시동을 거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이 박 전 위원장을 향해 "정치 시작서부터 오염돼 있다"면서 "정치를 초반부터 잘못 배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위원장은 전날밤(2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박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이분은 특정 정파에 휩쓸리는 발언들을 많이 한다"면서 "정치적 판단이나 언사가 오히려 닳고 닳은 고루한 원로 정치인들보다 더 심하다"고 평가하며 못마땅해 했다.

그는 "저는 87년부터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당무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박지현 그분이 당을 얼마나 사랑하고 활동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헛헛한 존재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박 전 위원장을 꾸짖고 나섰다.

이어 정 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을 향해 "한두 가지 사건 때문에 당이 수렁으로 빠지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본인이 가려던 기자의 길을 가든 9급 공무원을 가든 그쪽 길로 가라"고 쏘아 붙였다.

아울러 그는 박 전 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을 우려한 듯 박 전 위원장을 향해 "(괜히) 이번에 나왔다가 괜히 떨어지는 수모나 창피 당하지 말라"면서 "박 전 위원장은 나이대나 경험대로 보면 기초의원 나가기도 쉽지 않을 정도다. 다시 바닥부터, 기초의원부터 정치 경험을 쌓으라고 정치 선배로서 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더욱이 정 위원장은 "당대표급인 비대위원장 자리는 어마어마한 자리다"면서 "(그런데 박 전 위원장은) 구름 위에서 한두 달 정도 생활을 하다가 별안간 바닥으로 내려와서 인간계에서 사람들과 같이 살게 되면 좀 어지럼증이 있을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박 전 위원장은 개혁의 딸들(개딸), 양심의 아들들(양아들) 지지 속에 비대위원장이 됐다"면서 "그런데 박 전 위원장은 지금 이분들하고 싸우고 그들의 존재를 부인한다"고 꼬집었는데, 즉 정 위원장은 때에 따라 달라지는 그의 모순된 행동에 대해 문제 제기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재명이네 마을'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기호 2번'이 적힌 붉은 색 점퍼를 입은 박 전 위원장의 합성사진까지 올라오면서 박 전 위원장을 향해 '수박'(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보수당)이라고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진보 성향의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는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전 대표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팬덤정치'를 비판하고 나선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박지현씨의 말대로 과연 '팬덤 정치'의 반대가 '대중 정치'일까"라고 반문하면서 "착각하지 마시라. 현 시점의 '팬덤 정치'의 반대는 여의도 '기득권 정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강력한 팬덤 없이 윤석열 정권의 독주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지선 패배의 한 축인 박지현씨는 자숙할 때다. 정당 구조에 대한 공부 좀 하고 말하라"고 공격했다.

심지어 지난 21일에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하여 '소신 발언'을 하고 나선 박 전 위원장을 향해 "이제 저희 위원장이 아니다"면서 "좀 더 신중하라"고 비판했으며, 그 다음날(22일)에는 같은당 김남국 의원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박 전 위원장 본인이 팬덤에 취해 막 춤추면서 남한테는 팬덤에 취하지 말라고 하는데, 굉장히 모순적인 주장"이라면서 "아집에 갇혀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 당 안팎에 많은 분들의 의견을 좀 더 경청하는 게 필요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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