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지역구이고 실용·중도보수적인 이용호, 국민에 신선한 충격 줄 것”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땡큐뉴스 / 김민규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당 원내대표 후보군 중 처음으로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전북 남원·순창·임실이 지역구로 지난해 12월 입당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입당한지 9개월여 밖에 지나지 않은, 재선에 불과한 제가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는데 그럼에도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민의힘 앞에 놓인 정치 현실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1년6개월여 남은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며 “호남이 지역구이고 실용적이고 중도보수적인 이용호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고 미래세대에 희망 있는 대한민국을 물려주려면 윤석열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절박함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윤 대통령 당선을 도와 정권교체에 일조했고 대통령직 인수위 간사로 윤 정부 출범을 도왔다”며 “국민의힘의 변화를 원하면 국민의힘 ‘변화의 상징’ 이용호를 선택해 달라. 차기 총선 승리를 통한 윤 정부의 성공, 대한민국 정상화를 바란다면 국민의힘 ‘외연확장의 상징’인 저를 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 선후배 의원들은 점잖고 훌륭한 분들이지만 위기에 민감하지 않다. 당이 큰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며 “국회 입법권력은 전 정권의 치부를 덮겠다며 검수완박법까지 밀어붙인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윤 정부가 약속한 국정과제를 조기 실현하고 민생을 뒷받침하는 데 큰 어려움과 한계가 있었는데 불리한 국회 지형 속에 하나가 되기보다 내분과 혼란에 빠져 국민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윤 정부 성공을 위해 과감하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위기일수록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며 자신을 원내대표로 선출해줄 것을 거듭 호소한 데 이어 여의도 정치 회복과 당내 화합을 통한 국민 신뢰 회복, 눈치 보지 않는 의정활동 분위기 조성, 정부·대통령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한 민심 전달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이 의원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에 앞서 비대위원장직을 제안 받은 바 있으나 스스로 고사한 인물로 현재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출범 준비 중인 ‘민들레 모임’의 공동간사도 맡고 있는데, 그런 그가 원내대표 경선에 먼저 나서면서 그간 돌았던 주호영 의원 추대설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어렵게 된 모양새다.

당장 원내대표 후보군 중 한 명인 박대출 의원도 같은 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실은 준비하고 있고 지금 그 방향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추대론이 당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단계로 갈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 부분에 따라 결정하고 처신하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어 이날 이 의원의 출마를 고리로 특정인 추대는 어려워진 만큼 도전 여부를 저울질하던 다른 후보들도 이제 공식 출마 선언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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