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가장자산 거래소, 위믹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
2주 안에 소명 못하면 상장 폐지될 수도
올해 초에도 위믹스 관련 논란 多

위메이드가 최근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 3.0'을 출시하고 사옥 외벽도 새롭게 단장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사옥. ⓒ위메이드
위메이드가 최근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 3.0'을 출시하고 사옥 외벽도 새롭게 단장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사옥. ⓒ위메이드

[땡큐뉴스 / 임솔 기자] 위메이드 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전날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코인)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과거에도 위믹스로 몸살을 앓은 적이 있었던 만큼 위믹스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위메이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55% 하락한 4만4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위메이드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의 주가도 각각 18.21%, 15.78%씩 급락했다. 이날 증발한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5000억원이 넘는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가 투자 유의 종목 지정이 꼽힌다. 전날 오후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위믹스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에 의해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기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해 투자자들에 대해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업비트는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인마켓캡 기준 25일 3000억원대였던 위믹스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인 26일 갑자기 8000억원대로 뛰었다. 이 기간 동안 위믹스의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으나 코인마켓캡이 제공하는 위믹스의 유통량 정보가 2억3000만개 수준에서 3억2000만개 수준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측은 코인마켓캡에 위믹스 유통량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업데이트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위믹스 유통량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유의종목 지정 해제를 목표로 추가 소명한다는 계획이다.

업비트는 향후 2주일 간 위믹스에 대한 자세한 검토를 통해 최종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유의 지정 연장, 해제 혹은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하며, 소명 절차 및 검토 과정에서 유의 종목 지정 검토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

올해 초에는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대량 매도하고도 공시를 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위메이드의 주가가 급락한 적이 있다.

당시 위메이드는 장현국 대표가 직접 여러 매체에 나와 대량 매도 사실을 부인했다. 코인 가격에 변동을 주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매도는 해왔지만 한 번에 많은 수량을 매도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당시 장 대표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분기보고서에 맞춰 ‘위믹스 가계부’를 공개할 계획이었다”며 “현재 암호화폐에 대한 공시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스스로 자본시장법에 준해서 규칙들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가며 점점 공시 수준을 강화할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통해 실적 부풀리기를 시도했다는 오명도 받았다. 위메이드는 올해 2월 실적발표를 하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이 5607억원, 영업이익이 325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위믹스 매각으로 벌어들인 자금 2255억원을 매출에서 제외한다고 한 달 만에 실적을 정정 공시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5607억원에서 3373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3258억원에서 1009억원으로 70% 가까이 감소했다.

위메이드 측은 이날 공시 자료에서 “2022년 2월 9일 최초 공시 이후 외부감사 과정에서 위믹스 유동화 등에 대한 회계처리방법이 변경돼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이 가상화폐 유동화 매출을 포함한 것이었고, 오히려 해당분을 제외하면 본업인 게임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처럼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인 위믹스가 위메이드의 주가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한편 위메이드는 최근 위믹스3.0 메인넷 출시를 시작으로 ▲100% 리저브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WEMIX$)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WEMIX.Fi)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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