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선거도 17대8로 국힘 승리…시의회도 국힘 ‘과반’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땡큐뉴스 / 김민규 기자] 4년 전 지방선거에서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24곳을 더불어민주당에 몰아줬던 서울 민심이 이번 제8회 지방선거에선 크게 달라지면서 최초의 4선 서울시장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의 정치가도 역시 탄탄대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7재보선을 통해 서울시장으로 당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회 110명 중 99명이 민주당 소속인데다 구청장들도 거의 다 민주당 소속이어서 뜻대로 시정 운영하기 어려웠던 오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25개 자치구 중 17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고 시의회도 지역구 의석 101개 중 국민의힘이 당선됐거나 1위를 기록하는 곳이 70곳, 민주당 31곳에서 당선됐거나 1위를 기록해 비례의석 11개 포함 시 국민의힘은 76석, 민주당 36석으로 국민의힘이 과반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지난 1년보다 훨씬 수월하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구청장의 경우 이날 오전 1시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16개 이상의 자치구에서 선두를 지키면서 기초단체장 과반은 확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아 오 시장의 속을 태웠지만 개표 후반 들어 중구(김길성), 광진구(김경호), 동대문구(이필형), 마포구(박강수), 강서구(김태우), 구로구(문헌일), 영등포구(최호권), 동작구(박일하) 등에서 본격 역전이 이뤄졌는데, 그 외에도 전통적 지지기반인 강남구(조성명), 서초구(전성수), 송파구(서강석)를 비롯해 용산구(박희영), 강동구(이수희), 양천구(이기재), 서대문구(이성헌), 도봉구(오언석), 종로구(정문헌) 등 17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해 오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민주당은 성동구(정원오), 중랑구(류경기), 성북구(이승로), 강북구(이순희), 노원구(오승록), 은평구(김미경), 금천구(유성훈), 관악구(박준희) 등 8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는데, 서울시의회에서마저 12년 만에 국민의힘에게 다수당 자리를 내주게 되면서 서울 민심이 얼마나 냉정하게 돌아섰는지 새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일찌감치 낙선이 확정된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전날 오후 11시 30분 서울 중구 무교동에 있는 캠프 사무실에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의 당선에 도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아쉬움이 크다. 최선을 다했지만 시민의 마음을 얻기에 부족했던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히기도 했는데, 반대로 송 후보를 압도적 격차로 꺾고 당선된 오 시장에 대해선 이번 승리를 계기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오 시장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캠프 상황실에서 ‘사상 첫 4선 서울시장 성공으로 대권가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 “굉장히 사치스러운 생각이고 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 시장의 책무가 대통령과 비교해도 가볍지 않다”고 선을 그었으며 구청장 선거와 관련해선 “국민의힘 구청장 수가 얼마가 되건 협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시의회에 대해선 “시의회만큼은 과반이 돼 뜻한 바 정책을 펼쳐갈 수 있는 업무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시장은 비록 임기가 내달 1일부터 시작되지만 당선일인 2일부터 바로 업무에 복귀해 오후 2시에 첫 일정으로 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여름철 폭염에 대비한 ‘여름철 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인데, 그간 정치편향 논란이 이어져온 TBS를 교육방송으로 전환하는 등의 정책 역시 이번 선거를 계기로 탄력을 받아 조속히 추진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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