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김종인 "앞으로 두고 봐야 할 일"
"이준석, 지금은 정치적 소생해야 하는 입장"
"국회난항에 대표징계, 국힘 여당노릇 못해"
김건희 팬클럽 회장 "김종인, 정신줄 놓았네"
원희룡 "이준석은 정권교체 1등 공신, 인정"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자격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자격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땡큐뉴스 / 이혜영 기자] '킹메이커'라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자격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이준석 대표를 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 대열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밤 MBN '판도라' 방송에 출연하여 이 대표의 차기 대권주자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면서 "이전에 만난 한 사람이 '국민의힘에는 차기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하길래 '그게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더니 '이준석이면 모를까'라는 말을 하더라"고 밝히면서 이 대표의 정치 행보를 예사롭지 않게 눈여겨 보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특히 그는 "(이 대표를 차기 대권주자로)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도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 대표는 앞으로) 자기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는 지금 정치적으로 소생을 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어떻게 앞으로 정치적 행위를 해나가느냐가 본인의 미래에 있어 제일 중요하다"면서 이 대표에게 "언제 만나면 한번 이야기를 자세히 해주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 대표가 징계를 받은 이후 전국을 돌며 장외 정치 행보를 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 "본인의 자유이기에 뭐라 못한다"고 잘라 말하면서 "(이 대표는) 내가 대선도, 지방선거도 이겼는데 나를 이렇게 할 수 있느냐는 감정일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나라면 지난 일 잊어버리겠다. 자꾸 생각하면 정신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 그러려니 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내가 이 대표에게 '누가 기분나쁜 소리 한다고 해서 곧바로 반응을 보이지 마라', '대표는 욕먹는 자리인데 일일이 반응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충고한 적 있는데, 이 대표가 너무 젊어서 혈기왕성하다 보니 충고가 잘 안 먹힌 것 같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정당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내부적 소란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것을 조화롭게 잘 이끌어 가는 것이 당 대표의 역할인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돕는게 여당 역할인데 여당 노릇을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내면서 "(그런데 국민의힘은) 국회 원구성도 안 돼 있고, 대표는 징계를 받아 장외에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집권당이 도대체 뭐하느냐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차기 대권주자 가능성' 언급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드디어 불분동서 정신줄을 놓았다"고 발끈하면서 "하여튼 젊은 놈이나 늙은이나 물색없기는 쯧쯧"이라고 막말을 내뱉였다. 

반면 '대선주자 후보'로 나섰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 대표에 대해 "정말 정권 교체 1등 공신이라는 걸 제가 잘 알고 있다. 대선 때 윤석열 후보와 숏츠 영상도 만들면서 이 대표가 천재적인 아이디어, 젊은 세대들의 사고와 소통 방법이 몸에 배어있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다"면서 "(이 대표는)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우리가 배출한 정치인"이라고 치켜 세우며 긍정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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