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시진핑 회담 등 잘 진행” vs 이재명 “미일 대중압박 편승”

시진핑 중국 주석과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좌),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통령실(좌), 시사포커스DB
시진핑 중국 주석과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좌),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통령실(좌), 시사포커스DB

[땡큐뉴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동남아시아 순방과 관련해 “국민 성원 덕분에 연속된 중요 외교 행사를 무난히 진행했다”고 자평한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혹평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약식회견에서 “거의 한 주 이상이 외교주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세안 회의에선 우리가 준비해온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고,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을 했고, 여기선 북핵과 안보 뿐 아니라 경제안보, 기후·보건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한미일 3국이 함께 한다는 선언으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으며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무난히 잘 진행됐다. 앞으로 (한중) 고위당국자들이 자주 만나고 소통해서 상호 경제 안보 현안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잘 소통하고 협력을 증진하자 했고, 시 주석은 공직자 뿐 아니라 민간까지 자주 보는 게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이뤄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담에 대해서도 “어제 관저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진행해 인프라, 방산, 원전, 수소 등 20여개가 넘는 MOU를 체결했고 (왕세자가) K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다. 포괄적 상호협력과 사우디의 투자 계획 발표가 있었다”며 “어제 굉장히 기분 좋은 분위기에서 이뤄졌고 다음에 정상회담을 또 관저에서 할지는 상대측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 대해선 “오후엔 루터 총리가 방문해 회담하고 ASLM 회장과 우리 삼성, SK CEO와 화담했다. 네덜란드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도체로, 양국이 상호보완적 구조이기에 더 강력히 협력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한 데 이어 “오늘은 스페인 총리가 용산을 방문해 한-스페인 정상회담을 갖는다. 스페인과 수교 후 다자회담을 제외하고 스페인 총리가 방한해 양자 회담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첨단산업분야에서 한국 진출을 기대하고 있고 신재생 부분은 세계적 기업들이 국내서 타당성 조사하는 과정에 있어 오늘 회담도 경제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역설했다.

반면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동남아 순방 등 윤 대통령의 외교에 혹평을 쏟아냈는데, “우리 주변 강대국 간 갈등이 격화될 경우 자칫 강대국 간 갈등의 희생물이 될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자기중심성을 갖고 실용외교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번 외교는 빈손외교를 넘어서 아무런 실익이 없는데다 오히려 미국과 일본의 대중(對中)압박공세 전략에 일방적으로 편승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일종의 자충수를 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국익을 위태롭게 하는 진영대결이 장기화한 것 아닌가 우려된다”며 “외교의 기본은 국익을 중심으로 한 실용외교여야 한다. 앞으로 외교 전략에서 각별히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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